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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와 에베레스트를 동계 무산소로 오른다
K2와 에베레스트를 동계 무산소로 오른다
  • 오영훈 미국통신원
  • 승인 2020.01.14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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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다국적팀, 독일, 스페인 단독등반가의 야심찬 경주…가셔브룸 1, 2봉 횡단 등반도 나서

최근 K2 동계 초등은 세계 산악인의 초미의 관심사다. 8천 미터 고산 중에 2위봉 K2(8611m)를 제외하고 모두 동계에 등정이 됐다. 올해는 두 팀이 도전한다. 먼저 밍마 겔제 셰르파(네팔)가 이끄는 존 스노리(아이슬란드), 가오리(중국), 시르바즈 칸(파키스탄), 탐팅(네팔), 킬루 펨바(네팔) 등이 합류한 다국적 원정대다. 특이하게 이들은 무산소로 계획하고 있다.

네팔 카트만두 공항에 모인 네팔 K2 원정대원.
네팔 카트만두 공항에 모인 네팔 K2 원정대원.

대장인 밍마는 “네팔에는 8천 미터 봉우리가 8개나 있는데 이중 네팔인이 동계 초등한 것은 하나도 없다는 사실이 부끄럽다”면서 마지막 남은 8천 미터 봉우리는 네팔인이 동계 초등해야겠다는 목표다. 다만 예산 부족으로 해를 넘겨 1월 초가 되어서야 파키스탄으로 출국할 수 있었다.

K2 동계등정 허가를 받은 다른 팀은 데니스 우룹코(러시아/폴란드)와 돈 보위(캐나다) 둘이다. 다만 이들은 먼저 인근의 브로드피크(8047m)를 등반하고, 성공한다면 상황을 봐서 K2로 향하겠다는 계획이다. 강풍과 악천후 속에 1월 중순 현재 브로드피크 1캠프를 왕복했다.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 모인 브로드피크 동계등반 원정대. 데니스 우룹코(가운데), 돈 보위(좌), 로타 힌차(우). 사진 데니스 우룹코.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 모인 브로드피크 동계등반 원정대. 데니스 우룹코(가운데), 돈 보위(좌), 로타 힌차(우). 사진 데니스 우룹코.

특히 베이스캠프 매니저로 여성 로타 힌차(핀란드)가 동행했는데, 로타 힌차는 2013년 ‘미스 핀란드’에 꼽히기도 한 현직 모델이다. 2019년 여름 가셔브룸2봉(8035m)에 오른 전적이 있지만 등반경험이 많지 않다. 

브로드피크의 데니스 우룹코(좌)와 돈 보위(우). 사진 몽따냐.
브로드피크의 데니스 우룹코(좌)와 돈 보위(우). 사진 몽따냐.

한편 히말라야 경험이 전무한 프랑스 등반가 2명은 K2 동계등정에 나섰다가 카라코람의 관문 격인 스카르두에서 경찰에게 제지되는 소동도 있었다. 트레킹 허가만 발급받았는데 K2를 등반하러 왔다고 사람들에게 말하고 다니고 또 실제 대규모 장비까지 준비해 왔기 때문이다. 

최근 고산에서 손발을 많이 맞춘 이탈리아의 시모네 모로, 타마라 룽거는 동계 최초 8천 미터 횡단등반을 시도한다. 라인홀트 메스너와 한스 카멀란더가 처음 성공했던 가셔브룸2봉~1봉을 잇는 등반이다. 최대한 짐을 줄여 경량·속공으로 먼저 가셔브룸2봉을 오른 뒤 가능하다면 1봉(8080m)까지 전진한다는 계획이다. 1월 중순 현재 눈이 많이 쌓여 빙하지대 돌파에 애를 먹고 있다는 전언이다.

시모네 모로와 타마라 룽거가 가셔브룸 빙하지대를 돌파하고 있다.
시모네 모로와 타마라 룽거가 가셔브룸 빙하지대를 돌파하고 있다.

네팔의 에베레스트에서는 독일의 요스트 코부쉬가 동계 단독등반에 도전하는 중이다. 인근의 임자체(6189m)를 포함해 최근 두 달 사이 고봉 4개를 오르는 등 충분한 준비를 마친 모양새다. 고소포터, 인공산소의 도움 없이 완전한 단독등반으로 오르겠다며 ‘산을 잘 읽겠다’는 각오다. 1캠프까지의 쿰부 아이스폴 구간을 지나지 않고 서릉으로 바로 오른 뒤 북면 혼바인 쿨와르를 통해 정상까지 오르는 루트를 택했다.

에베레스트 동계 단독등반에 도전하는 요스트 코부쉬.
에베레스트 동계 단독등반에 도전하는 요스트 코부쉬.

특이하게도 요스트 코부쉬의 등반은 3D 화면으로 코부쉬가 위치한 장소를 실시간으로 홈페이지에서 인터넷에서 확인할 수 있다. 현재 로라(6006m) 상단을 넘어 롱북빙하 상부에서 1박하고 무사히 베이스캠프로 복귀한 상황이다.

요스트 코부쉬의 무산소 단독 에베레스트 등반은 그의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한다.
요스트 코부쉬의 무산소 단독 에베레스트 등반은 그의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한다.

스페인 바스크의 알렉스 치컨도 무산소 에베레스트 동계등반을 시도한다. 다만 남극 대륙의 등반을 마치고 1월 중순에야 네팔에 입국했다. 또 먼저 아마다블람을 오른 뒤 에베레스트를 시도하겠다는 계획이어서 본격적인 등반은 늦춰지고 있다. 등반 루트는 네팔 쪽 일반 사우스콜 루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