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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지기 시모네 모로와 데니스 우룹코 사이 설전
20년 지기 시모네 모로와 데니스 우룹코 사이 설전
  • 오영훈 미국통신원
  • 승인 2020.05.05 2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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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남은 K2 동계 초등 참가 변수

고산등반에서 오랜 파트너였던 이탈리아의 시모네 모로와 러시아의 데니스 우룹코 사이에 인신공격성 비방이 오갔다. 모로와 우룹코는 동구권 산악계에 스타로 꼽힌다. 둘은 오는 겨울 8천 미터 14좌 중에서 유일하게 동계 미등으로 남은 K2에 뛰어들지의 여부가 관건이기 때문에 둘 사이의 관계가 더욱 주목된다.

시모네 모로(좌)와 데니스 우룹코(우).
시모네 모로(좌)와 데니스 우룹코(우).

모로는 8천 미터 4개 봉 동계 초등의 기록 보유자다. 우룹코는 이중 2곳에 함께 했고, 8천 미터 14좌를 10년에 걸쳐 완등하면서 4개는 신루트, 대부분은 경량 방식으로 올랐다. 둘은 1999년 처음 만나 파미르 고원의 7천 미터 봉 5개를 함께 등반하면서 손발을 맞췄다. 당시 우룹코는 빈털터리나 다름없는 신세였다. 이탈리아 부호의 아들인 모로는 우룹코의 잠재력을 보고 노스페이스, 라스포르티바 등등의 업체에 후원계약을 연결해 주기도 했다. 

우룹코는 지난 2월 브로드피크 동계 등반에 나서 단독으로 정상을 향했다가 실패하고 내려왔다. 이후 폴란드 월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우룹코는 산에서 너무 많은 동료를 잃었기 때문에 이제 고산등반은 그만둔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그의 등반 파트너들이 때로는 마치 배낭 속의 돌처럼 자신을 잡아끌기도 했다면서, 특별히 모로와 2018~9년 K2 동계 등반을 함께 시도했던 폴란드 원정대원을 꼽았다.

2011년 2월 가셔브룸 2봉(8035m) 동계 초등에 성공해 나란히 정상에 선 모로와 우룹코.
2011년 2월 가셔브룸 2봉(8035m) 동계 초등에 성공해 나란히 정상에 선 모로와 우룹코.

이에 모로는 분개하여 다른 인터뷰에서 우룹코가 배은망덕하다면서 함께 등반을 많이 다닌 자신과 또 폴란드인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잠자코 있어야 한다고 지적하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우룹코는 당시 K2 동계 등반에 합류하는 조건으로 폴란드 시민권도 받은 바 있다. 

이에 우룹코는 추가로 이어진 언론 인터뷰에서 기자가 자신의 발언을 번역할 때 왜곡된 부분이 있으며 폴란드인에게는 무척 감사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둘의 언론 공방을 보고 이탈리아의 산악전문지 마운트 라이브는 ‘등반을 해치는 신파극’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한편 폴란드 국립 동계등반추진위원회는 오는 2020~21년 동계 시즌에 K2 원정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면서 경험이 많은 모로나 우룹코가 동계등반에 합류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2009년 2월 마칼루(8463m) 동계 초등에 성공할 당시의 모로와 우룹코.
2009년 2월 마칼루(8463m) 동계 초등에 성공할 당시의 모로와 우룹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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